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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senior)

시니어에게 일이란?

by Cahea 2023. 8. 28.

시니어에게 일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은퇴하기 전까지 오랜 세월 일을 중심으로 일상이 정해지고 자아정체감, 사회적 관계를 형성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노년기 때 직업의 중요성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퇴직 후에도 재취업 등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시니어에게 일이란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고 현재 발생하고 있는 사회적 논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의 의미

일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경제적 보상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외에도 다른 중요한 의미로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구조화하고 규정하는 기능입니다. 일하는 시간동안 특정 환경에 있게 함으로써 일상생활 형성에 큰 영향을 줍니다.

또한 직장의 일원으로서 가지는 소속감은 자아정체감, 자존감 형성에 큰부분을 차지합니다. 사회적 인간관계 또한 직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은퇴의 다른 의미 시니어에게 일의 상실

과거

농업중심이었던 조선시대까지는 사실 은퇴란 개념이 따로 없었습니다. 노동력이 중요한 시기로 나이가 들면 일하는 시간을 줄이거나 다른 일을 하는 방식으로 일의 형태가 바뀔 뿐 병석에 눕지 않는 이상 일은 계속했습니다. 

산업화, 도시화이후 은퇴 개념이 생겼습니다. 이 시기 은퇴는 오랜세월 열심히 일한 후 나의 지난날에 대해 가족, 동료들의 존경과 인정을 받고 사회활동에서 한발 물러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이후 가족의 부양을 받거나 제2의 인생 개념으로 못다 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준점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하지만 현재는 다른 의미를 보여줍니다. 나이, 해고(명예퇴직) 등 외적인 사람자체보다는 외적인 이유로 직업을 상실했다는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과거보다 건강한 신체와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과거보다 오래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직업환경의 변화로 오히려 과거보다 빨리진 은퇴는 많은 시니어들에게 상실감을 의미합니다.  

은퇴자들의 일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정년이 지난 이후에도 일을 하는 인식이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노인 인구의 48.1%가 이을 하고 있으며 62%가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노년기에도 일하고자 하는 욕구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제 외적의 가치 

근로욕구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이기도 하지만 일하는 보람, 사회관계 등 경제 외적인 이유로 일을 하는 경우도 36.9%의 높은 비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년기에도 일을 계속하려는 경향은 수명연장으로 은퇴 후에도 남은 삶이 기간이 길어져 은퇴 이전 길이와 거의 동일해졌다는 현실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부양을 못 받는 사회적 분위기

활동적 신노년에 대한 담론이 등장하면서 노년기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하는 경향이 커졌습니다. 노부모 부양 개념이 점점 사라지면서 자녀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워 노인 스스로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 또한 노인의 경제 활동의 강한 동기이기도 합니다. 

노인들의 건강 수준이 향상되면서 사회적 인식이 노인에 속하게 되는 나이의 경계선이 65세에서 70세로 옮겨가고 있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한국의 노년의 상황

한국 평균 퇴직 연령은 53세로 과거와 큰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 노동시장을 완전히 떠나는 '유효 은퇴연령'은 남성 72.0세 여성 72.2세로 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평균 퇴직연령 53세에 퇴직해도 약 18년이라는 기간돋안 노동 시장에 남아 활동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인 소득 중 63%가 근로소득으로 연금 등 공적 이전 소득 등의 비율이 낮습니다. 55 ~ 79세 취업자의 직업 분포를 보면 단순노무자 48.9% 농임어업 종사자가 15.5%로 근로 환경이 열악합니다. 이는 한국 노인이 일하는 목적이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한국 노인들은 삶의 짐을 개인의 짊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을 하지 않고 있는 노인의 상당수도 비자발적으로 노동시장에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납니다. 한국의 정년퇴직 나이는 60세이지만 실제 평균 은퇴나이가 53세인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불안정한 경제상황으로 인한 은퇴 압력과 젊은 세대 중심인 사회적 분위기와 시간제 근로 등 고령자에게 적합한 유연한 일자리가 제공 여부는 노년기 근로에 결정적 요인입니다.

전 세계 노인 빈곤율

전 세계 공통으로 노인빈곤율은 다른 세대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합니다. 한국의 노인층의 빈곤율은 2015년 기준 45.7%로 OECD 평균 12.5%보다 3배 이상 높고 노인 빈곤율이 가장 적은 덴마크 3.2%보다 12배 정도 높습니다. 

이는 과거 한국만의 특이한 경제성장과 연관있습니다. 과거 피지배국와 전쟁을 연달아 겪은 한국은 최빈국 위치에 놓였습니다. 1950년대부터 경제성장을 목표로한 정부정책에 의해 용인되던 저임금과 고용주 중심의 노동환경의 시기를 보낸 지금의 노인들입니다. 

저임금과 노동력 착취수준의 젊은 시절을 보내 지금은 모아둔 돈이 없는 경우가 많고 아픈 경우도 많은 한국의 노인입니다. 빈곤율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시니어에게 일의 의미

개인적 의미

노년기 일의 의미는 성별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퇴직 남성노인의 재취업은 단순한 일자리 탐색이 아닌 자아정체성 및 생애통합의 과정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한편 여성의 경우 생계형 취업이 대부분으로 주부로 살림으로 쓰인 노동이 취업의 형태로 바뀐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적 의미 

건강한 노년 집단의 등장과 수명연장으로 인해 노년기 노동을 부정적으로 모는 시각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은퇴가 젊은 근로자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개념으로 인식되어 은퇴 이후에도 일을 선택할 기회가 부여되어야 한다는 방향으로 사회적 시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차제, 관련 단체의 시니어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늘면서 중노년층의 경험과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노인 일자리 관련 논쟁 

늘어난 평균수명과 기대수명으로 노인도 일을 해야 한다는 것엔 동의하지만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주는 사회구조적 여건의 마련 여부에 대해선 부정적,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합니다. IMF 이후 지속된 청년실업으로 청년세대와 한꺼번에 발생한 베이비 붐 세대 간의 세대 갈등으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노동총량가설

노동총량가설에 따르면 노동 시장 내의 일자리 총량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고령자가 은퇴하지 않고 노동시장에 남아 있으면 청년층에 돌아갈 일자리가 부족해진다는 주장입니다. 이는 청년층 실업과 관련하여 상당한 설득력을 갖게 되었고 중고령자 근로에 부정적인 시각을 확산시켰습니다. 

 

노동총량가설 반대 이론

일자리 총량은 고정된 것이 아니며 사회변화 기술의 발달로 보다 많고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두 집단은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실제 OECD 15개국 청년과 노인 고용상황을 보면 중 고령층의 고용이 높을수록 청년층의 고용률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고령층과 청년층의 직업군이 다른 경우가 많다는 의견도 노동총량가설 반대 이론에 힘을 실고 있습니다. 실제 청년과 노인이 함께 근무하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없습니다.

연령차별

고령층 노동관련한 부정적인 시각은 결국 연령차별에 의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일자리에서의 개인의 업무수행능력과 관계없이 고용, 승진 등에 연령은 중요 사항으로 고려됐습니다. 연령 기준 때문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취업이 성공한 후에도 차별적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정부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관련 연구진행 중에 있습니다.

한국은 일자리에서의 연령차별을 금지하기 위해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가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2012년에 공포했으며 2016년 대통령령으로 시행령이 공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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